인간이 자신이 만들어 낸 공포 앞에서 얼마나 나약해 지는가.




대부분의 동물과 인간을 구분 짓는

일부 인류학자들의 견해와 윌리엄 골딩의 ‘상속자들’이라는 소설에 의거한다면

네안데르탈인과 호모사피엔스를 구분 지을 수 있는 기준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상상력’의 유무를 들 수 있겠다.




법무법인 법승 대표변호사 이승우변호사


즉 우리 호모사피엔스는 두뇌 발달의 과정에서 ‘상상력’이라는 선물을 얻었고

이를 통하여 추상화 일반화를 이루었고,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확장을 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상력(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가정)은 현생 인류에게 언어와 예술을 선사하였고

과학 또한 구체적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하겠다. ‘수’의 개념, ‘수’를 통한 수학의 발달도 모두 현실로부터 분리해 나온 상상의 도구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 인간은 이러한 막강한 도구를 얻은 대신

상상을 통하여 아직 도래하지 아니한 ‘공포’를 느끼는 능력 또한 획득하였다.


이 공포라는 감정도 사실 다른 상상력의 산물과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상상력의 빛과 그림자로 뗄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이 공포라는 것은 상상의 존재이고, 아직 미도래 한 것임에도 우리의 삶, 우리의 사고회로를 완벽하게 지배할 수 있다. 원하지 않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바로 신체활동에 장애로 작동하는 것이다.


두려움, 공포가 정신을 장악하면, 그 순간부터 그 사람은 공포를 인식하지 못하였던 때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판단력, 통찰력, 사고력 모두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문제해결능력은 0이 될 수도 있다. 


아니 오히려 문제해결능력은 마이너스, 즉 하지 말아야 하는 일만 하는 사태에 이를 수도 있다.





형사 사건을 처리하면서 수사를 받게 된 의뢰인들을 만나게 된다.

의뢰인들은 바로 이 공포에 노출되어 있다. 자유를 상실하게 될 두려움, 형사 처벌을 받게 될 두려움 자유 시민으로 신체에 대한 어떠한 제한을 받지 않고 살아왔던 우리에게 자유를 상실하고 사회로부터 강제적으로 격리되어 전과자가 된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공포이다.


그리고 일반 시민에게 형사법, 수사, 재판은 쉽게 헤아릴 수 있는 단순 정보의 차원이 아니다. 사회적으로 상당히 영향력이 있고, 지적 능력을 인정받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형사 사건의 피의자, 피고인이 되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한 자신의 변화를 인지하고 인정한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경험부족, 형사법적 지식의 부족을 해결하여 줄 수 있는 형사 전문 변호사, 형사 변호사를 찾게 된다.





형사 변호사를 만나 사실관계를 형사법적 필요에 따라 정리하고, 방어전략을 제시 받으면서 의뢰인은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되고, 막연하고 계속 확장되던 공포도 구체적인 문제의식과 그 해결방안의 모색으로 전환되면서 현실적인 사안으로 변화한다.


막연한 상태에서 느껴지는 공포는 인간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공포를 해결하려면, 그 공포의 원인을 직시하고 문제로 파악하여 해결하려는 마음을 가져야만 한다.


제대로 된 인식과 문제의식으로 변화되는 순간, 막연하였던 공포는 사라지고

해야 할 일이 남게 된다.


그것은 우리가 평생 해 오던 일이 아닌가.




Posted by 법무법인 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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