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대중소비의 고마움



형사 사건을 처리하면서

한편으로 대표 변호사로서 서울, 부산, 대전의 분사무소들을 방문하여 

직원들을 면담하고 고충을 듣거나 분사무소의 변호사들만으로 처리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사건의 의뢰인과 면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한 까닭에

고속 전철을 이용하는 빈도가 높은 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고속전철은 출발역을 기준으로 한다면 

4종이 있다.


그리고 운영주체를 기준으로 한다면 2종의 구분이 가능하다.


대중교통


우선 출발역에 따른 4종의 구분은 

다음과 같다. 1)서울역 출발 KTX, 2)용산역 출발 KTX, 3)인천공항 출발 KTX, 4) 수서역 출발 SRT


KTX는 운영주체가 코레일이고, SRT는 주식회사 에스알티이다.


본사무소가 있는 서울 사무소(교대역)에서 가까운 역이 수서역이어서

작년 12월 SRT가 개통한 이후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수서역으로 가서

SRT를 이용하게 된다.


SRT는 수서 – 동탄 – 지제를 거쳐 천안아산에 이르고,

KTX는 서울, 용산 – 광명 -(가끔 수원) - 천안아산에 이르러 SRT와 KTX의 선은 천안아산에서 하나로 합쳐진다.


이렇게 합쳐진 고속전철의 철로는 다시 오송역에서 호남선 고속전철선로와 경부선 고속전철선로로 나누어진다. 이로써 오송역은 호남 경부를 나누는 매우 중요한 역으로서 기능하고 있고, 핵심적인 분기역이다.


대중교통


오송은 충북인데, 청주시에 속해 있다.

오송역은 세종시와도 인접하여 있는데, 세종시에서 오송역을 이용하는 것은 다소 불편이 따른다고 한다.


과거 일반 철도의 분기는 

대전역이었다. 서대전역과 대전역 이렇게 호남선과 경부선이 갈라지는 분기점은 ‘대전’이었다.

그런데 그러한 기억은 점차 과거의 일이 되어 가고 있다.


고속전철의 분기점이 팽창하고, 일반 철도 역이 쇠퇴하는 영향으로

고속 전철이 하루에 2회 정도 정차하게 된 수원역은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있으며, 서대전역도 과거만큼은 아닌 것 같다.


대중교통


특히 오래 전 영등포역의 영화를 생각하면

지금의 영등포의 분위기는 사실 지하철(급행)의 중간 종착점으로서 

기능이 변경되어 축소 운영되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교통의 눈부신 변화와 함께 

이동 수단을 이용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과거 서울에서 부산을 가려고 할 때,

비용이 얼마나 들었을까를 계산해 보게 된다.

잰 걸음으로 15일이 걸렸다고 한다면 15일 * 3시 3끼를 쓴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14일의 숙박비가 또 필요할 것이다.


이것을 지금의 숙박비, 지금의 음식 값으로 대입하여 보면,

14일 * 5만원 = 70만원

1끼 * 6000원 * 3 = 1만 8,000원 (하루 식비) * 14 = 25만 2,000원이 된다.

거의 100만원 정도 써야 부산에 갈 수 있는 것이다.


대중교통


그럼 다시 부산에서 서울로 가려면 얼마의 비용이 들까.

비슷한 비용이 들 것이다.


그럼 서울 부산 왕복 하는데 200만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고속전철이 놓이고, 10여만원 정도의 예산으로 서울, 부산을 왕복할 수 있게 되었다. 여유롭게 신문도 보고 잠을 자면 2시간 반 만에 부산역에 도착할 수 있다.


빨라지고 돈도 적게 쓰면서 부산에 다녀올 수 있게 된 것이다.


어떻게 이러한 마술 같은 일이 가능해 진 것일까.


그것은 여러 사람이 함께 그 비용을 부담하고,

특히 세금으로 국가에서 사회간접시설인 고속철도망을 확충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대중소비와 국가적 예산 투입이 있었으므로

우리는 시간도 대폭 절약하고, 개인적으로 투입해야 할 예산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국가와 사회가 베풀어 준 고마움이라고 해야 한다.


이처럼

개인은 사회의 발전에 힘입어 시간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고, 더 많은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개인은 개인의 자유를 열심히 추구하는 한편, 국가와 사회의 공동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성심으로 돕는 것이 방향만 올바르다면 개인 혼자 노력으로 도모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성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회사도 마찬가지이다. 회사도 방향을 옳게 잡고 추진하면 내부 구성원들을 독려하고 발전의 전략을 일치시켜 같이 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찬가지로 혼자 노력하는 것보다 많은 발전과 성과를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 소비라는 것을 현재 우리는 마치 개성이 없는 것, 별로 좋지 않은 것이라는 뉘앙스를 담아서 쓰고 있다. 그러나 대중소비라는 것은 매우 소중한 공동번영, 공동발전의 기초이다.

정보의 접근을 상업과 대중소비화 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지식 수준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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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소비, 상업화라는 표현을 쓸 때 또는 상업적이라는 말을 듣고 부끄러워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상업적으로 영리성을 갖춘다는 것은 영속성을 확보하는 기초를 마련하였다는 것이므로 오히려 자랑스러워 할 일이다.


다만 그 영리성을 갖춘 일이 또는 그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이 사회의 이익을 높이는 쪽으로 향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방향으로 추구된다면 모를까 말이다.


영리성은 도덕성과 배치되지 않는다.

아니 배치되지 않을 수 있다.


칼뱅의 프로테스탄티즘 교리를 들먹이지 않아도

아담스미스의 도덕감정론을 펼치지 않아도


우리 스스로 알 수 있다.

영리성을 도덕성과 조화롭게 추구할 수 있다.


그것을 나는 진정한 조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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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법무법인 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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