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변호사와 테니스 1. (테니스와의 인연)

 


초등학교 5학년 늦가을에 어머니를 따라 안암동에 있는 테니스 코트에 처음 가 보았습니다. 난생 처음 가본 테니스코트였고, 겨울로 향하는 계절이어서 7시까지 가면 점차 어두워졌던 기억이 납니다.

 

법무법인 법승 대표변호사 이승우변호사


어머니를 따라 갔지만 어머니는 테니스를 배우시지 않았고, 테니스를 치시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어머니는 제가 테니스를 치면 좋겠다고 생각하셨던 것이었고, 어머니도 테니스를 같이 배우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상황 상 어머니가 테니스 레슨을 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셨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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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월 혼자 테니스 레슨을 받으러 갔습니다. 마지막에는 너무 추웠는데, 그때 보문천 주변의 포장마차들이 장사를 마치고 문을 닫거나 출근하는 사람에게 국수를 팔고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쌀쌀한 날씨에 제대로 몸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무거운 어른 라켓을 가지고 레슨을 받으면서 테니스라는 것이 몹시 힘들고 어려운 운동이구나 라고 생각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 때에도 뭔가 상당히 중요한 여러 가지를 배웠던 것 같은데 기억은 잘 나지 않고, 다만 그 때 사용했던 테니스 라켓이 대학교 입학할 때까지 있었던 것은 분명히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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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라켓으로 고등학교 때 2번인가 친구 한명과 학교 테니스 코트에 가서 엉망으로 치고 싶은 대로 팡팡 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사용하고 나서 그 라켓이 언제 어떻게 사라졌는지는 모릅니다.

 

제가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시험을 보고, 변호사가 되고, 다시 결혼을 하기 까지 테니스는 아주 머나먼 별나라 이야기였습니다. 테니스코트도 근처에 있었고, 테니스 관련 교양과목도 있었으며, 그 때에도 윔블던이나 기타 중요한 테니스대회는 계속 매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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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모교에 이형택이라는 걸출한 테니스 선수가 있었고, 그 플랭카드가 교내에 걸려있는 것도 계속 보았습니다. 그래도 테니스는 정말 심리적으로 멀리 아주 멀리 있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테니스가 갑자기 가깝게 정말 가깝게 훅 다가왔습니다.

 

어머님(장모)이 테니스를 오랜 기간 치고 계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종종 어머님이 테니스를 치는 모습을 보면서 왜 그런지 몰라도 나도 테니스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갖고 시간이 흘렀습니다. 결혼하고 3년째 되는 해에 동대문에 가서 중고 테니스 라켓도 6만원 주고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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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바로 테니스인이 될 수 있는 레슨이 시작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말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계속 하였습니다. “나는 테니스인 이야라고 도대체 아무런 근거도 실체도 갖추지 못한 정말 에 불과하였습니다. 그래서 와이프에서 조금 비웃음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테니스를 배우겠다는 생각은 계속 진지했던 것이었습니다. 실천을 하지는 않았지만 생각은 정말로 진지했던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진지했는지 묻는다면, 그 이유를 설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냥 진지했고, 배우고 싶은 마음은 진심이었습니다.

 

. 글을 쓰다 보니 인천에서 법인 소속변호사로서 변호사 활동을 할 때, 법인의 대표 변호사님이 테니스 매니아였던 생각이 납니다. 그 때 테니스 치는 것을 두 번인가 따라가서 구경했던 것 같은데 많이 부러웠던 느낌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그 부러운 기억이 이 진지함의 일부를 구성하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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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유로 시간은 흘렀고, 저에게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바로 작년의 일입니다. 아들이 태어나기 한 달 전 쯤 갑자기 주말에 테니스 레슨이 갑자기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원하고 있다는 것, 지속적으로 테니스인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것을 어머님이 듣고 계시다가 계속 그렇게 말하고 다니니까 정말로 할 생각이 있다고 생각하셔서 주말 테니스 레슨에 대한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제안을 받고 아내의 지원 아래 주말 테니스 레슨을 부산에서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1, 토요일 레슨이었습니다. . 지금 생각해보면 참 무슨 생각으로 공을 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레슨 시작한지 2달 만에 허리가 아파서 허리를 제대로 펴지도 못하고 지냈습니다.

물론 레슨도 몇 달 동안 제대로 못했습니다.

 

그렇게 되고 나서 허리가 어느 정도 나을 무렵 부산 오렌지 코트에 있는 강승호 코치님을 어머님으로부터 소개 받았습니다. 강승호 코치님은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테니스 지도자입니다. 토요일, 일요일 2번씩 레슨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레슨 중 실전 전략 전술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명의 사람들과 함께 레슨을 받으면서 완전 부끄럽고 엉망이고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참 같이 레슨 받는 사람들 수준을 고려할 때, 레슨에 심히 방해가 되는 지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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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떤 주는 레슨에 가기가 싫었습니다. 아니 안가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한주가 지나면 다시 테니스 코트가 좀 그리워지고, 민망함도 참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다시 가서 망신감을 느끼고 왔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좀 지나니 조금씩 나아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주말 레슨으로 좀 부족한 것 같아서 (사실은 덜 망신당하고 싶어서) 집 근처에서 평일 새벽 레슨을 추가로 받기 시작했습니다. 좋기는 했는데 또 문제가 두 분의 코치에게 수업을 받다 보니, 두 분의 레슨 방식이 달라서 혼란이 초래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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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면, 두 분 이야기가 다 맞는 것이었는데, 제가 잘못 이해해서 괜한 오해를 일으킨 것 같습니다. 바보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꾸준히 흘렀습니다. 일주일에 2~3회 정도 레슨을 꾸준히 받았고, 지금은 클럽에서 깍두기로 게임에 끼워주시기도 하고, 아침에 나가면 랠리도 쳐주시는 분이 있는 정도는 되었습니다.

 

그런데 게임을 쳐보니 아. 서브가 그 놈의 서브가 더블폴트라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물론 많은 문제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서브는 참으로 노력 부족이었습니다. 오늘은 일요일인데 텅빈 아파트 단지 코트에 가서 서브 연습을 하고 왔습니다.

노란 공과 파아란 하늘 그리고 하얀 뭉게 구름이 환상적으로 조화를 이룹니다. 그리고 서브는 혼자 연습할 수 있는 유일한 테니스 기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서브를 잘 못 넣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아니 잘 못넣도 됩니다만 폴트를 하거나 더블폴트가 많다는 것은 부끄러울 정도로 별로 변명할 거리가 없는 노력 부족입니다.

 

그러한 부족을 오래 방치할 수 없다고 생각하다가 오늘 드디어 코트에 나아가 1시간이 조금 넘게 서브를 20개 정도의 공을 놓고 연습하다가 왔습니다. 처음에는 10개 중 1개만 성공하는 수준이었는데, 끝날 때 쯤 되니 10개 중 5~6개는 성공하는 수준으로 그리고 무게 중심의 이동에 대해서도 가르침을 받았던 것들이 조금씩 생각나서 몸으로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기뻤습니다.

 

형사변호사


테니스는 검사와 판사들도 즐겨하는 스포츠로 건전한 교류에 도움이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교류에 도움 되는 그러한 부차적인 목적 외에도 건전한 스포오츠 정신을 배울 수 있고, 룰을 지키는 마음가짐, 연습을 통하여 기량을 향상시키고, 경기에서 힘들 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노력하는 태도를 키울 수 있는 좋은 스포오츠입니다.

 

더욱이 테니스 복식은 동료와 함께 호흡하며 경쟁하는 게임으로 연대감, 소속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주변에 골프를 즐기는 친구들이 많은데, 골프도 참 좋은 운동이겠지만 저는 테니스가 참 좋고, 그 테니스를 같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이 가까이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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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 분 중에 매일 아침을 테니스로 여는 한 회사 대표이사님이 있으셨는데, 그 분이 예전에 제가 테니스를 막 배우기 시작할 때 저의 실력을 모르시고 자신의 테니스 클럽에 와서 같이 치라고 하셨던 것도 생각납니다. 앞으로 조금 더 열심히 레슨하고 주변에 폐가 되지 않을 수준이 되면 한번 연락드려봐야겠습니다.

 

형사변호사로서 경험, 지식, 체력, 정신력을 모두 잘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야 의뢰인에게 최상의 판단과 선택 그리고 사건에 대한 전문적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법승의 모든 형사변호사들과 스텝들이 자기 관리에 성실히 노력하고 있으리라 생각하니 모두가 자랑스럽고 고맙게 느껴집니다.

 


 

Posted by 법무법인 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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